내 집 마련기(6) – 반셀프 인테리어下

변기 줄눈 재시공

분명 구매할 땐 괜찮아보였는데, 돌아보면 그럴듯하게 야매로 대충해서 돈 안들이고 단가 올려치는 수법에 당한건가 싶기도 하고 =ㅅ=…ㅋㅋㅋ

아래 사진은 입주청소업체가 보내준 사진이다. 변기 줄눈이 다 깨져있다.

나름 인테리어를 전에 다 했던 집이라고 했는데, 줄눈 상태만 보면 화장실은 10년쯤 건들지 않은 집 같다…

다행히(?) 나는 예전에 일체형 비데 사업을 하는 회사에 2년 정도 근무한 적이 있었다. 국내 영업 환경 상 신축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제품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었고, 워낙에 하자보수가 많이 나오는 환경이다보니 인력부족으로 허구한날 끌려나가 이집저집 변기를 뜯고 재시공하는 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변기 줄눈 시공쯤이야 많이 해봤었기 때문에, 아이보리/브라운 계열의 탄성 줄눈을 사다가 내가 직접 재시공할 수 있었다. 심지어 신축이니 줄눈이 조금만 깔끔하지 않아도 난리치는 고객도 많았어서, 내 집 변기도 대충 적당히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나는 지금도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지 못한다 -ㅅ-… 거기서 정말 많이 부려먹혔기 때문에).

거실장 조립

견적 및 주문

일산에선 원래 이런 거실장을 사용하고 있었다.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구석구석 먼지가 쉽게 쌓이고 뭉쳤고 서랍은 작았다.

양옆에 IPTV와 공유기 등을 놓고 잘 사용하긴 했으나 이사하면서 바꾸기로 하고 이건 당근에 싸게 처분했다.

찌가 사용하고 싶었던 거실장은 대충 이런 제품이었다.

쇼파를 찾기 위해 많은 쇼룸을 다닐 때도 비슷한 모듈식 가구를 볼 수 있었고, 인터넷에 완제품을 파는 곳도 많이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하나같이 전부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재료만 구입해서 직접 조립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문은 전부 찌가 했다. 나는 벽걸이 TV의 높이와 양 옆 스피커 등을 고려한 거실장의 최소 충분조건만 얘기해주고, 그에 맞춰 제품 시뮬레이션 및 부품을 산정하여 주문하는 건 모두 찌가 함…

주문은 여기서 했다(내돈내산) => 거실장 제품 링크

전체 가로길이를 2200에 깊이를 400 조금 안되게(내부350) 했다. 맨 밑, 발 높이를 100이상 올려서 로봇청소기가 들어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양 옆에 현재 사용중인 엘탁스 모니터 스피커를 배치할 스피커장을 별도로 계획했다.

조립

보기엔 이뻐보였는데 부품으로 받아봤더니 무지막지해보였다.

이 때는 7월, 바야흐로 여름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집 안에서 조립하고 싶어 매트와 이불을 깔고 망치를 헝겊으로 두르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아무리봐도, 누가봐도 집안에서 이걸 조립하는 건 민폐이웃이 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었다.

별 수 있나. 여름 더운 날에 이걸 들고 밖에 나가서 조립했다.

주말 낮에 밖에서 캉캉나는 소음도 민폐일까봐 우레탄 위에서 조심조심 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건 정말 뼈저린 실수였다.

밑이 푹신푹신하니 전달되는 힘이 줄고, 나는 죽어라 망치질을 하게 되니 소리는 결국 커졌는데, 커넥터에 봉은 제대로 안끼워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덥고 힘들고 땀은 줄줄 나는데 같은 아파트 꼬맹이 셋이 와서 신기한지 하루종일 구경하고 있고, 애들 데리러 나온 학부모 3분도 같이 나를 구경하고 있었다 -_.

그러다가 그냥 단단한 보도블럭 경계 돌 위에 올려놓고 치니까 시원시원하게 조립할 수 있었다(너무 늦게 알았다 ㅠ).

뼈대를 조립한 후엔 내부공간이 처음 예상과 맞는지 확인한 후 유리와 합판을 주문했다(역시 내돈내산).

유리 제품 링크

합판 제품 링크

스피커장은 위아래를 모두 유리로 놓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끝났다. 유리는 브론즈 색을 사용했다.

거실장은 합판을 조립하고 경첩을 조립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합판 리뷰에 사이즈를 늘려서/줄여서 주문했더니 딱 맞았다는 리뷰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도 거기에 현혹되 사이즈를 살짝 줄여서 주문했더니

합판이 각 면을 완전히 꽉 채워주지 못하고 1~2mm씩 비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합판이 12T였는데, 피스가 좌우에서 들어오는 중앙 칸막이역할의 합판은 피스끼리 만나서 맞물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고, 사이즈가 조금 부족하다보니 내부 칸막이 합판은 좌우로 조금 치우치거나 살짝 삐뚤어지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우여곡절끝에 조립한 제품은 아래와 같았다.

경첩은 댐퍼 경첩을 써서 조립했다 => 경첩 제품 링크

평소엔 그냥 생각없이 사용했던 경첩인데, 내가 직접 조립하려니 위치 잡는게 너무 어려워서 씽크대도 열어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ㅋㅋ..

레퍼런스 삼았던 USM가구의 완제품 손잡이가 맘에 들지 않아 따로 구입한 손잡이는 이거였다

손잡이 제품 링크

도어 외부에서 손잡이 위치를 잡아 밖에서 안으로 피스를 찔러 넣어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손잡이를 조립했다.

그리고 기타 그 외에 빠찌링 등을 부착하여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시스템 행거

우리가 사용하던건 원래 나 혼자 살 때 중고로 적당히 구매했던 옷장 2개였다. 수납공간도 마땅치 않아 벽장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거와 플라스틱 수납장도 사면서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사가면 드레스룸은 제대로 갖추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여기서 고민했던 선택지는 시스템 옷장과 시스템 행거였다. 옷장은 장기간 걸어놓는 옷을 먼지 등의 영향을 덜 받고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거보다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면적 대비 수납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시스템 행거로 선택했다.

내돈내산, 업체는 연작시스템을 이용했다.

설치는 직원분이 오셔서 순식간에 뚝딱뚝딱 해주셨다.

드레스룸은 발코니를 확장한 방인데, 중간에 툭 튀어나온 기둥이 있어 창 끝까지 헹거를 쭉 설치하기가 어려워서 고민하며 섹션을 쥐어짜며 설치했는데,

현재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퍼티 작업

거실 발코니쪽 샤시와 타일 사이의 메지가 대부분 떨어져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퍼티로 메꾸고 샤시와 타일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 마스킹 작업을 같이 병행했다. 이 작업은 내가 변기 메지를 재시공하고 있는 동안 찌가 해결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마무리되었다.

이사

이사프로미 임** 팀장

어쩌다 보니 아무 월세방에 대충 살다가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전세집으로 이사하기까지 1년마다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용하게 된 업체가 있었는데, 이 업체가 정말 한국인 분들만 오고 어려운 이사도 쉬워보일만큼 거뜬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이번 이사할 때도 이 업체에 견적을 받고 진행하려고 했는데, 왠일인지 찌가 다른 업체를 이용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나도 뭐에 홀린건지, 다른 업체를 찾아서 견적을 받고 진행한 곳이 이사프로미라는 업체의 임** 팀장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수십번의 이사 경험(어릴 때도 정말 이사를 많이 다녔다)중 정말 최악의 최악을 달리는 곳이었다.

나는 어떻게, 네이버에서 이 업체, 이 팀장을 검색하면 그렇게 리뷰가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래에서 하나하나 써보겠다.

명백한 실수

먼저, 나는 해당 팀장과의 문자와 통화녹음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 업체는 처음에 견적을 볼 때, 무조건 한국인만 온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손 하나 댈 것 없이 자신들이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주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했다.

보통 이렇게까지 자신만만하게 들이대면, 넘치는 실력을 주체 못하는 찐이거나 or 행동이 말에 못 따라가는 불량업체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안타깝게도 이 경우는 후자에 가까웠다.

먼저, 이삿날 당일에 팀장까지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왔다. 남자 중 한 명은 팀장의 아드님인 것 같았는데, 확실하진 않다.

문제는 나머지 남1여1, 그냥 누가봐도 외국인이었다.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외국인.

이 한국인인 척 하는 외국인은 일산에서 짐을 꾸릴 때부터 사소한 부분까지 말귀를 알아듣지 못했다.

‘이거 꼭 잊지말고 챙겨달라.’ 라고 언급한 모든 물건을 놓고 내려갔다 ㅡㅡ. 그래서 내가 다 챙겨서 내 차에 싣고 출발했다.

핸드폰 삼매경

여기까진 그럴 수 있겠으나, 부천에 도착해서는 점입가경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 펼쳐졌다.

먼저, 외국인 남자는 사다리에 올라온 짐을 내리기보다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열심히 연락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학교다닐 때, 선생님 몰래 책상 밑에서 열심히 문자/카톡하는 학생의 모습과 정말 똑같았다.

그래도 내가 이걸 직접 뭐라고 하기엔 애매한 문제라고 생각해 별달리 컴플레인을 걸지 않았고, 오히려 음료수와 물을 사와서 잔에 따라주며 좀 드시고 하라고 격려했다.

그런데, 밑에서 사다리차 사장님이 ‘비가 올 것 같으니까 빨리 올려보내겠다, 위에서 빠르게 받아달라’라고 요구를 했지만 이 외국인은 여전히 사장 눈을 피해 하루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있기만 했다. 그리고,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우리 짐은 비를 맞으면서 집 안에 올라와야만 했는데, 이 때까지도 이 외국인’놈’은 짐을 안내리고 하루종일 핸드폰하기 바빴다.

자가를 마련하며 대부분의 가구를 새로 사기로 했기에 망정이지, 쓰던 가구를 들고 왔었으면 온 집 안에 곰팡이 가구 세워둘 뻔 했다.

그러고선 아직 짐이 반도 안올라왔는데, 다른 남직원에게 ‘담배 피러 가자’라고 한 후 같이 담배를 피러 가버렸다. 사다리차 위에 비를 맞고 있는 내 짐을 놔둔 채.

벽지와 마루에 주스 투척

거실쪽 작업 위치에 내가 준 주스가 쏟겨서 새로 바른 벽지와 마루에 흥건히 묻어있었다. 이 엉망진창인 현장은 세워진 TV때문에 가려져있어서 알기 힘들었는데, 작업자가 죄다 담배피러 가버린 후 내가 거실을 보면서 기가 막혀하다가 발견했다.

나 혼자 열심히 물티슈와 휴지를 동원해서 최대한 흔적이 안남게 닦고나자 담배를 핀 작업자 두 명이 어슬렁대면서 다시 올라왔다.

뭐 이딴 놈들이 다 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릇 다 때려쑤셔박은 외국인

집에서 요리도 좀 하고, 도시락도 챙겨가는 습관때문에 주방에서 나온 짐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근데 이사 후에 상부장, 하부장을 열어봤더니 거의 텅텅비다시피 하고 식기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알고 봤더니, 상하부장의 멍장 깊숙이 안보이게 다 쑤셔박아놓고선 루팡짓을 하고 있었다.

이건, 이사과정을 보면서 관리감독하면 방지할 수 있었던 문제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 바로 아래 사건 때문에.

귀차니즘으로 터뜨린 냉장고

이 집은 주방 쪽 다용도실에 냉장고를 놓을 공간이 따로 있었기에 거기에 냉장고를 놔달라고 요청드렸다.

이 때, 한국인 남자가 4도어를 분리해서 가져간 뒤 냉장고를 자리에 놓고 거기서 다시 조립을 했는데…

내가 봤던 일 잘하는 업체에서는 냉장고 쇼트를 막기 위해, 냉장고를 자리에 완전히 배치하지 않고 앞으로 꺼내놓아 콘센트 자리를 확보한 후, 냉장고 도어를 조립한 뒤 콘센트를 꽃고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근데 이 작업자는 작업의 ‘편의’를 위해 일단 콘센트에 꽃아 전원을 넣은 뒤, 냉장고 자리를 먼저 잡고 그 다음에 도어를 가져와서 냅다 커넥터를 꽃았다.

냉장고는 그 즉시 스파크가 튀어오르며 전원이 나가버렸는데, 이 때 내가 하루종일 폰만 잡고 있는 외국인한테 오히려 주스를 갖다주고 있느라 이 장면을 놓쳤다.

한국인 작업자는 죽은 냉장고를 살려보겠다고, 하루종일 그걸 붙잡고 있고, 외국인은 하루종일 폰만 하고 있으니 작업속도가 아예 나질 않았고, 팀장이 그제서야 냉장고에 가서 ‘왜그래?’라고 물어보자 이 작업자가 그때서야 실토를 했다.

냉장고가 쇼트 난 것 같아요

그 둘은 빠르게 눈빛을 교환하고 나를 보더니 ‘이거 심각한 일 아니에요. 끽해봐야 퓨즈가 나간거라 금방 수리되고 비용도 해봐야 3~4만원 정도 나와요’라고 둘러댄 뒤, 팀장이 당일 수리가 되는 업체를 수배해서 오늘 수리해주겠다며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내려가버렸다. 그리고 수배가 잘 되지 않는지 거의 30분을 넘기고 나서야 올라왔다.

이 일이 발생한 후, 남은 작업자 둘도 담배를 피러 나가버렸다.

사다리차 위엔 비 맞고 있는 짐이 방치되어 있었고, 벽지와 마루엔 거의 뭐 뿌린 것 같은 쥬스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방은 벌써 작업이 끝났어야 할 냉장고는 터져있었고, 도시락용으로 조리해두고 얼려둔 냉동밀키트들과 액젓, 기타 식자재류들은 상온에 방치되어 못 쓸 상태가 되고 있었다.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안하무인

담배핀 작업자 둘이 어슬렁 거리며 올라오고, 뒤이어 팀장도 올라왔다. 그리고선

이거 퓨즈만 갈면 되는 문제니까 그냥 저희가 이사 비용에서 한 3~4만원 빼고 받을게요

라고 했다.

하… 어림도 없는 소리.

난 아직도 이 때의 대화를 기억하고 있다.

Q:무상기간이 남은 냉장고에 왜 사설수리를 갖다대는지, 남은 무상기간은 당신들이 보상해주냐?
A:우린 그런거 모른다(그러시겠지)

Q:쥬스를 흘렸으면 닦아야지 왜 길거리마냥 방치해두고 놔두냐
A:나 아니에요(그럼 누군데?)

Q:짐은 사다리차 위에서 비 맞게 놔두고 담배를 피러가면 어떡하냐?
A:우리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Q:누가 쉬는 시간을 가지고 뭐라고 했냐? 짐은 내려주고 가야할 거 아니냐? 당신들 물건이어도 저렇게 방치하겠냐?
A:(팀장)제 직원에게 고객님이 뭐라고 하지 마라.

Q:한쪽에선 냉장고 터뜨리고 한쪽에선 사다리차 짐 올라와도 구석에 숨어서 하루종일 핸드폰 하기 바쁘고, 팀장인 당신은 자리에 없고. 이게 대체 뭐냐?
A:(팀장)내 직원이 농땡이를 피웠으면 내가 뭐라 할일이지, 고객님이 뭐라 할 일이 아니다.

Q:나를 진상고객취급하듯이 말하지마라. 내가 지금 당신 직원을 뭐라 험담하지 못해서 안달난 것 같나? 지금 상황을 봐라 얼마나 개판인지. 당신도 알지 않나? 우리 이삿짐 자체가 별로 없었다. 옷장도, 침대도, 화장대도, 식탁도 뭐 아무것도 없는 이삿짐이었는데, 저 아래에 짐이 아직도 남아있다. 내가 이걸 웃으면서 핸드폰 더 하시고 제 짐은 비 더 맞게 놔두세요 라고 말을 해야 하는건가?
A:(팀장) …

Q:저 음식은 대체 어떻게 할거냐?
A:(팀장) (대뜸)고객님 일단 일을 하고 말하죠. TV설치 시간 늦어지면 민원 들어옵니다.

라면서 내 대화를 차단해버렸다. 그러나 사실, 그럴 정도의 시간은 아니었다. 그냥 핑계

이후, 음식은 돈으로 보상하겠다고 했다가, 자신들 냉동창고에 넣어놓고 냉장고 수리되면 다시 가져다주겠다길래 알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받은 사진이 이거였다.

이후 냉장고 수리는 LG에 접수해놨고, 자기가 사정사정해서 내일 올 수 있는 가장 빠른 기사를 배정받았고 비용은 자기가 직접 결제하는것까지 이야기를 다 마쳤으니, 이사비용은 오늘 정산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다시금 해오며 계좌번호까지 남겨놓는 개그도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태로 보아 전혀 믿을 수 없었기에 팀장에게 다시 전화해서 이사비용정산은 냉장고 수리가 끝난 후에 하자고 말을 했더니, ‘자기는 인건비를 정산해야 하니 무조건 오늘 주셔야 한다’며 자기 입장만 반복했다.

열받은 나는 ‘이사비용은 이사작업을 문제 없이 완전히 완료한 후에 주는 비용 아니냐? 이사는 아직 안 끝났고, 사고도 여러 개 터졌다.’라고 하자 목소리가 싹 변하며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먼저 이사비용 정산해줬으면 큰일났을 포인트1.

이튿날 LG서비스센터 상담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자세히 물어보니, ‘너무 급박하다고 해서’ 외주 협력업체 기사가 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냥 내가 직접 콜센터 상담사 분에게 사정사정해서 당일치기로 공식A/S기사님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먼저 이사비용 정산해줬으면 큰일났을 포인트 2

임** 팀장이 자신만만하게 호언장담한 ‘퓨즈:3만원’은 정말 웃긴 소리였고, 메인보드 교체로 20만원의 수리비용이 발생했다. 기사님 왈, 단순히 퓨즈가 나간게 아니라 메인보드가 완전히 나가버렸다고 했다.

확인차 ‘이사프로미’라는 업체의 임**님이 직접 결제하겠다는 이야기 들으신거 있냐고 여쭤보니 그런 얘기 일절 들은거 없다고 딱 잘라 말씀하셔서 그 자리에서 2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냉장고 내용물을 다시 가져다주고 이사비용에서 20만원을 제하고 정산완료하긴 했지만, 참치액젓 같은 종류나 미리 만들어놓은 다진 마늘, 생강 등은 이미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였고, 밀키트용으로 만들어놓은 냉동음식들도 녹고얼고녹고를 반복하면서 상태가 안좋아져 모두 버렸다.

그리고 냉장고를 사용하지 못해 외부에서 식대를 처리하는 명목으로 1일당 5만원씩(1일 3끼, 2인 기준이니 특별한 보상 금액도 아니고 오히려 부족한 편) 보상을 받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17일 저녁 9시에 갖다줘놓고 17일에 갖다줬으니 보상은 16일치만 해주겠다는 헛소리를 발사했다.

그냥 이런 사람이랑 왈가왈부 하는게 싫어서 좋을대로 하라 하고 정산을 끝냈다.

한 줄 요약하면, 제대로 똥 밟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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