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오사카 여행 <식당 편>
2박 3일 일본 오사카 식당 후기. 난바 미도스 모토무라 규카츠와 난바 스시 사카바 사시스 방문기, 신사이바시 이치란 라멘 체험, 난바 파크스 쿠시카츠 무한리필, 야키니쿠엔 닝구 고기구이, 우메다 이즈모 루쿠아 장어덮밥, 타코야끼 전문점 하나다코와 도톤보리 앗치치혼포에서 맛본 다양한 일본 음식 이야기.
삼일절 대체공휴일을 끼워 후다닥 2박 3일(3.2~3.4)로 일본여행을 다녀와서 카테고리별로 쓰는 여행기!
먼저 식당 편!
모토무라 규카츠 (난바 미도스 지점)
오사카 도착 후 공항에서 라피트 급행열차를 타고 난카이 난바역에 도착 후 도보로 약 10분정도 걸어 도착할 수 있다.
서글프게도 12시 30분 한중간에 걸치는 바람에 캐리어를 들고 웨이팅을 해야했다.


웨이팅에 대한 무언의 항의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유명한건지 우리 앞뒤로 웨이팅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일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물론 그 뒤로 입장한 사람들은 한국인이 더 많았다.
웨이팅하는 동안 종업원이 나와 메뉴판을 나눠주며 미리 주문을 받는다.
우리는 각각 맥주와 하이볼이 있는 규카츠1장 정식을 먹었고, 그 결과 가격은 아래와 같다


(왼쪽) 출처: 트립닷컴 (오른쪽) 우리가 받은 빌즈
2025년을 맞아 다른 블로그들보다 기본적인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가 있더라..ㅠ_ㅠ
식욕이 왕성한 성인 남성이라면 규카츠 1장은 부족할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옆에 들어왔던 한국인 남자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은 전부 2장 아니면 1.5장을 시켰었으니 참고.
입장하면 아래처럼 화로가 세팅되어 있다.

규카츠는 아래처럼 나온다. 밥이나 양배추 샐러드같은 경우 1회 리필이 가능하다는데, 우린 하지는 못했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어서 그렇지 맛은 훌륭했다. 수다 떠느라 가끔 너무 익혀서 먹은 조각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질기거나 느끼하단 느낌 없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하이볼은 (아마도) 탄산수 베이스라 단 맛 없이 깔끔했고, 맥주도 시원했다!


종합하자면, 쪼오끔 비싸지만 정말 맛있고 호불호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스시 사카바 사시스 난바
난바 워크 B29구역에 있는 스시집이다. 내가 숙소에서 잠시 밍기적거리다가 늦게 나가는 바람에 6시쯤 저녁시간에 정통으로 걸렸는데도 웨이팅은 30분 정도만 했다.



웨이팅줄부터 가게 내부까지


기타 그 외 추천 메뉴라고 따로 한 장 더 준 메뉴판도 있었다.

레몬 사워가 행사 중이길래 이걸 두 잔 시켜서 스시와 함께 먹었다.

제일 처음 먼저 시켰던 메뉴는
참치뱃살김말이(1,078엔), 장어(495엔), 식초절임고등어(308엔), 새우육회(1,188엔)로 총 4접시.
참치뱃살김말이는... 당연하지만 참치맛으로 먹는 메뉴다. 참치 좋아하는 사람이면 싫어할 수가 없다.

장어는 가시나 비린 맛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식초절임고등어는 초절임에도 불구하고 고등어 특유의 비린맛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사람마다 호불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와이프는 못 먹을 맛이었다 그래서 내가 다 먹음.


왼쪽 : 장어, 오른쪽 : 식초절임고등어
새우육회는 조금 특이한 음식이었는데, 노른자를 터뜨리고 가운데를 헤집어보면 밑에 밥이 들어있었다(그냥 그만큼 새우나 더 넣어주지..).
테두리에 소금을 뿌려놓은 것을 보면 밥을 함께 먹으라는 음식인 것 같다.
맛은 평범했다.



가리비(418엔)는 역시 치트키였다. 큼직한 가리비를 그대로 얹어주는데, 이건 정말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추천 메뉴판에 있던 복어초밥(330엔)은 1피스만 나오는 메뉴였는데, 질기지 않으면서 씹는 맛이 좋은 초밥이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연어는 아래처럼 각기 다른 3피스를 만들어 연어 3종(495엔)이란 메뉴로 판매하고 있었다(일반적인 2피스짜리 메뉴도 있음).
나는 이 중 알이 올라간, 사진 상 제일 오른쪽 초밥을 하나 먹어봤는데, 연어초밥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맛 그대로였다.

성게알(660엔)초밥은 그 가격에도 불구하고 1피스만 나오는 비싼 몸이었다. 내 메뉴가 아니라 와이프메뉴였기 때문에 맛은 잘 모른다 ㅜ_ㅜ.
와이프가 비위가 강하지 않은데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최소 평타 이상은 치는 모양이다.

중뱃살(550엔)은 참치라 그런지 역시 그냥 그 자체로 맛있었다. 참치가 맛 없긴 힘들다.

마지막으로 시킨 메뉴는 전어(242엔)였다. 결이 살아있는 식감이 굉장히 독특하고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성비도 챙기고 맛도 일품인 메뉴라고 (개인적으로)생각한다. 처음에 생김새만 보고 비릴 것 같다며 와이프가 거부했으나, 짧은 설득 끝에 먹어봤고, 안 비리다고 인정해줬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과 품질이었고, 관광지버프까지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볼만한 식당이었다.
단,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그런지.. 특정 직원이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주문이 수차례 누락됐다.
웨이팅이 한창일 때도 처음 들어간 주문은 곧바로 나왔으나, 중간중간 다른 직원이 와서 받은 추가 주문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질 않았다.
다른 직원을 불러 구글번역기로 주문한 메뉴가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자, 하나하나 다시 단말기에 넣는 것을 보니 아예 누락된 것 같았고, 의사소통의 한계로 연어3종 대신 2피스 연어 메뉴가 나와 돌려보내기도 했으며 중간중간 다른 테이블의 주류나 스시를 계속 우리 테이블에 주려고 했다. 덕분에 와이프는 식사하는 도중 계속해서 메뉴가격을 핸드폰에 입력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다행히 먹은대로만 계산서가 나왔다).
조금 한가한 시간에 가면 좋을 식당같다.
이치란 라멘(신사이바시점)
우리가 묵었던 숙소 주변에 이치란 라멘이 4개소나 있어서 대충 다음 행선지 방향으로 아무거나 골라서 갔다.

입장하면 아래처럼 포스기에서 주문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홀(?), 좌석(..?)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포스기는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래처럼 편하게 보며 주문할 수 있다.

기본은 항상 가게 추천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맨 위 천연 돈코츠 라멘(1,730엔, 아마도 세트)을 주문했다. 와이프는 '이치란오리지널 차가 뭐야? 나 이거 싫어 콜라 먹을래' 같은 대사를 날리며 천연 돈코츠 라멘(1,080엔)과 달걀(140엔), 차슈(260엔), 콜라(200엔)를 따로따로 주문했다.
각 방 내부는 아래 사진처럼 긴 구조의 방에 개별좌석으로 되어 있었다. 독서실마냥 옆 칸을 모두 막아놨기에 주위 신경안쓰고 편안하게 식사하도록 되어 있었으며, 메뉴 서빙은 전면의 발을 걷고 직원이 가져다 준다.


테이블 왼쪽의 맥주 디스펜서 같은 건 사실 물이다
좌석에 앉으면 각 자리에 주문표가 한 장씩 놓여있다. 간, 맵기, 마늘, 파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게 추천은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원하는대로 체크해서 포스기에서 나온 식권(?)과 같이 점원에게 주면 된다.


왼쪽 : 내꺼 / 오른쪽 : 와이프꺼
주문하면 먼저 계란과 함께 안내 메세지 카드를 준다.
껍질이 잘 안 까진다거나 계란 색깔이 너무 어둡다거나 하는 건 불량이 아니라는 내용이며, 그래도 새 계란을 원할 경우 이 카드를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우린 별 이슈 없었다.


오른쪽 벽에는 추가 주문 용지와 함께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메세지 카드가 있었는데, 단순히 외국인을 위한 게 아니라 현지인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였다. 4개 중 제일 오른쪽 하단의 카드 내용은 '주변 사람이 너무 소란스럽다'라는 내용이었던 것을 보아하니, 티 내지 않고 점원에게 컴플레인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내 오른쪽에 앉아있던 중국인 여행객이 데리고 온 아이들이 소리를 꽥꽥 질러대고 있어 이걸 제출할 뻔 했다 ^^;


잠시 기다리다보면 추가주문한 차슈와 함께 라면이 나온다.


껍질을 깐 계란과 추가 차슈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이리저리 튜닝한 와이프의 라멘보다 그냥 가게추천대로 한 내 라멘의 맛이 훨씬 더 풍부하고 끝맛이 깔끔했다(와이프도 인정함).
역시 어딜 가면 점장추천! 메뉴부터 먹어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종합적으로 라멘집은 맛있었고 가격을 제외한다면 모두 만족스러웠다.
쿠시야 모노카타리 (난바 파크스점)
쿠시야 모노카타리는 난바 파크스 6층에 위치하고 있는 쿠시카츠 무한 리필집이다.
쿠시카츠는 돼지고기와 채소를 꼬치에 꽃아 기름에 튀겨낸 일본 요리라고 함!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
이 말을 아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성인 요금은 세금포함하여 1인당 1,920엔이며 음료수를 이용할 경우 330엔 추가된다. 맥주리필이나 하이볼도 이용 가능한데, 우린 점심에 방문해서 음료수(드링크바)만 추가했다. 1인당 이용시간은 90분이었다.


(1920 + 330) * 2 = 4500엔
기본적인 이용법은 반죽과 튀김가루를 챙긴 후


취향에 따라 알아서 소스를 챙기고

꼬치에 이쁘게 꽃혀있는 재료를 알아서 가져와서






자리에서 기름에 튀겨서 먹으면 된다.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재료의 가짓수가 상당히 많았다.
야채는 호박, 감자, 브로콜리, 연근, 가지, 양송이 버섯, 고구마, 표고 버섯, 꽈리고추 그리고 한국에선 자라지 않아 생소한 오크라가 있었고,
그 외 새우, 돼지고기, 소고기, 타꼬야끼(를 튀겨먹나..?), 치킨 너겟, 햄, 함박스테이크, 오리 가슴살, 치킨 미트볼(헐), 가리비, 치즈어묵, 굴, 소세지, 만두, 아라비키 포크 프랭크(향신료로 양념한 소시지), 곤약(헐2), 츄러스, 튀긴 빵(..?) 등이 있었다.
재료들을 종류별로 가져와 사이좋게 한개씩 먹어보며 어느 것이 제일 맛있는지 보려고 했는데, 종류별로 먹는데만 한 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ㅅ=.
자리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 있었으며, 재료별로 몇 분이나 튀겨야 하는지 적혀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면 이대로 신경쓰긴 어려웠다. 탈나기 쉬운 재료들은 충분히 시간을 들이고, 그렇지 않은 건 잘 튀겨졌다 싶으면 꺼내면 되었다(덜 튀겨도 된단 뜻 아님).

주의사항을 보면 '튀김기 바로 위에서 건배를 하지 마십시오'라고 적혀있는 이유가 있다.
육류나 해산물류는 덜한데, 야채류는 수분이 있기 때문에 튀기는 중간중간 기름이 튀어오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나는 주의를 충분히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나를 억까하듯 날아오는 기름방울에 손을 몇 번 데였다 ㅠ_ㅠ
무튼, 끓는 기름이 눈 앞에 있다는 것만 충분히 주의하면 정말 맛있는 꼬치튀김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치트키 효과음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데, 원래 맛있는 고기류, 해산물류를 갓 튀겨내서 바삭하게 먹는 튀김이 맛이 없을 수가 있나..?
뭘 어떻게 먹어도 무조건 맛있었다. 단, 튀김기에서 막 꺼낸 튀김이 생각보다 기름을 많이 머금고 있고 뜨겁기도 해서, 튀김기 옆에 잠시 놓고 열기와 기름기를 조금 빼주고 먹으면 정.말. 바삭하고 미친듯이 맛있는 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튀김이라 계속해서 먹다보면 음료수가 조금 필요하긴 했다. 디스펜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료수 종류는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펩시, 진저에일, 오렌지주스(?), 탄산 있는 오렌지음료, 멜론소다, 사과쥬스, 산토리 우롱차 등이었다.

그 옆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샐러드 바가 있었다. 감자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 스위트콘, 머스캣 젤리, 딸기 젤리, 커피 젤리(!) 등부터 딸기 롤케이크, 딸기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도 있었고, 초코, 딸기, 바닐라(?) 시럽 분수도 있었다.



보통은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면 샐러드 바 소개를 먼저하고 메인으로 넘어갈텐데 우린 처음 들어가자마자 바로 튀김부터 한 상 차려서 시작했기 때문에 샐러드 바는 큰 관심이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 처음 튀김이 완성되기 전에 먹을 양상추와 감자 샐러드만 조금 가져왔을 뿐...
심지어 처음 자리 안내 받을 때 2인용의 좁은 자리를 안내해 주길래 테이블이 작다고 4인용 자리를 부탁해서 옮겼는데, 이건 신의 한 수였다.
이거저거 마구마구 튀겨가며 먹기 시작하자 튀김가루도 여기저기 흐르고 기름도 튀면서 테이블이 지저분해지고 좁아졌기 때문 ㅎ_ㅎ.
우리 부부는 평소 보통 외식할 때 20~30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다 먹고 빠르게 일어나는 편이라, 우리끼리 농담으로 '사장님이 좋아할 손님'이라면서 자조하는 편이었는데, 이 날은 주어진 90분을 거의 다 소진했다. 튀기는 데 시간이 걸려서 그랬던 것 같긴 해도 우리에겐 흔치 않은 일이라 조금 놀라기도 했다.
먹을 만큼 먹은 후엔, 정체가 궁금한 커피 젤리를 조금 가져와서 먹어봤는데.. 그닥이었다.


자유롭게 재료를 가져와 튀기는 일련의 과정이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맛있기까지 하니 정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던 곳이었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은 곳!
야키니쿠엔 닝구
야키니쿠라는 요리 자체로는 일본에 정착한 한국식 고기구이 요리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집은 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받던 집이라 열심히 구글 번역기로 예약까지 잡고 갔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자리는 주지 않았고 바 테이블에 앉아야 했다. 아마 자리가 없었다면 예약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야 했을 분위기가 강했다.
심지어 자릿세도 있었다. 1인당 330엔.. 우린 2인이었으니까 자리에 앉은 것만으로 660엔을 뜯겼다 ㅜ
자리에 앉으면 아래처럼 숯이 들어간 화로가 준비된다.


메뉴는 한국어로 적혀있어 주문이 어렵...진 않고 고기를 잘 모르는 우리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야키니쿠엔 닝구를 검색하면 파우설이 나오니까 이 메뉴는 알았는데 '와규 사토브리앙'이 뭔지, 고기 3종 모듬의 '보통'과 '특제'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등등.. 솔직히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오리지널 두툼한 파우설롤(1,650엔)'을 주문하고 레몬 사워와 메이커즈 크래프트 하이볼을 주문했다.


메이커즈 크래프트 하이볼은 달거나 쓰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 와이프는 술맛이 조금 강하게 난다고 했다.
파우설을 화로 위에 올려놓고 앞 뒤를 살살 익혀가다보면, 고기가 익어가며 안에 파가 살살 밀려나왔다. 메뉴얼에 의하면 너무 많이 익히지 말고 양 면을 구우며 육즙이 흘러나오면 다 구워진 거라고 한다!


맛은 있었는데 소의 혀 부위가 낯설어서 그런지 식감이 특이했다. '싫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말로 표현하기 조금 어려웠다.
우설을 다 먹고 난 뒤엔 다른 부위를 먹어보기로 하고 보통 고기 3종 모둠(2,500엔)을 주문해 봤다.

뭔가에 양념이 된 고기 3종 세트가 나왔는데, 우리는 이게 더 맛있었다. 양념은 갈비맛 양념같기도 하고... 살짝 달면서도 구미를 당기는 감칠맛이 있는 소스였다.



특히 맨 왼쪽 부위가 제일 맛있었다.
두 번째 메뉴를 먹고나니 너무 맛있어서 다른 걸 더 먹어보고 싶었는데... 솔직히 단가가 있는 편이라 여기서 배를 채우긴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시켜보기로 하고 주문한 메뉴가 소금 우설(1,080엔)이었다.


이건 먼저 시켰던 파우설과는 다르게 얇게 펼쳐져 나왔는데, 이 메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메뉴판을 봐도 뭘 먹어보고 싶은지 잘 모르겠고 각 메뉴 가격이 센 편이라 이미 조금 부담되기도 해서(7,456엔) 이 정도만 먹었다.
먹고나서 더 이상 메뉴를 시키지 않자, 화로를 치워주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테이블 실화냐...
믿기지가 않아서 만져보니까 엄청 뜨끈했다 ㅋㅋ
종합적으로 맛있지만, 가격대 부담이 너무 심했다.
이즈모 루쿠아
이즈모 루쿠아는 우메다 역 근처에 있는 루쿠아 쇼핑몰 지하1층에 있는 장어덮밥집이다. 여기는 마지막 3일째 점심에 방문했다.
쇼핑몰 지하1층은 여기 말고도 많은 식당이 포진한 푸드 코트였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경비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푸드코트 진입로를 막고 있다가 11시가 되어서야 열어주더라.
푸드코트 개장시간이 11시라 못 들어가게 하는 것 같았다.


쇼핑몰 푸드코트 안에서 하는 점포라서 내부를 아주 크게 낸 곳은 아니었다. 와이프의 예약 덕에 1등으로 들어간 우리는 그나마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은 기본적으로 순수100% 일본어로 되어있다. 일본인데 당연히 메뉴도 일본어로 적혀있는게 정상인데, 예상치 못한 일본어의 공격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ㅋㅋㅋ..


약간 어벙타고 있으니까 다른 여직원이 와서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다고 필요하냐고 묻고 영문메뉴판을 가져다 주셨다.






사진에 비친 페이지 순서는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벽에 QR코드를 스캔하면 한글로도 볼 수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 난다.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했고 일본어에 서툰 고객을 배려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처음부터 장어덮밥을 먹으려고 온 곳이기 메뉴판은 뒤적이는 시늉만 했고, 바로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심지어 10주년 기념 메뉴로 소고기도 같이 나오는 메뉴(3,010엔)가 있어 나는 이걸 주문했다(장어덮밥은 2,990엔).



처음 메뉴를 받아보고 우와 고기도 많이 주네!! 했는데 알고보니 한 쪽에만 담겨있었다 ㄱ-.
와이프는 양이 많아 보인다고 사각그릇에 담겨나오는 벤또 느낌 나는 장어덮밥(2,190엔)을 주문했다.

사진으로 보기엔 같은 장어 한 마리(?)인데 왜 가격의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는데, 와이프가 시킨 메뉴는 장어가 현저히 얇았다.
서로 바꿔서 먹어보면 내 메뉴 위에 장어가 훨씬 두툼한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두툼한 계란말이를 주는 내 메뉴와 달리 얇게 펼쳐진 계란지단이 전부여서 식사의 만족도 차이가 좀 있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나랑 같은 메뉴 시키라고 했잖아 ㅜㅜ
직원분이 테이블 한 쪽에 준비된 뭐시기뭐시기를 뿌리고 소스에 찍어먹으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준것같은데,
우리는 응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이대로 먹었다.
장어는 비린 맛 없이 맛있었고, 두꺼운 계란은 속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그 자체로도 식감이 좋았다.
그렇지만, 나는 장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임에도 굳이 찾아와서 이 돈 주고 먹을만한 정도인가? 싶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ㅜ(와이프도 그랬음)
나는 그나마 부드러우면서도 두껍고 푹신한 계란이 함께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와이프의 메뉴는 얇은 장어와 계란 지단이라 차별화될 식감같은 것도 없었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한텐 조금 아쉬웠던 집인 것으로!
기본적으로 직원분들은 정말 굉장히 친절했다.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빈 물컵에 물을 따라주었으며, 나가는 손님의 뒤통수에 한참동안 90도 인사를 하기도 하는 등..!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커서 약간 실망한 것 같기도 하다ㅎ_ㅎ.
하나다코
지하철 우메다 역 근처 지하차도에 접해있는 곳에 위치한 타코야끼 점포인데, 웨이팅이 상당하다.
물론, 웨이팅은 노상에서 먹고 갈 사람에 한했고, 포장할 사람은 알아서 점원이 가게 앞으로 데려가 따로 주문을 받아준다.


웨이팅하는 동안 메뉴판을 나눠주는데 진짜 아주 약간의 영어를 뺴면 100% 일본어로 이루어져있는데,
어차피 우리가 먹어볼 메뉴는 미리 정해놓고 왔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파를 올려주는 타코야끼(이름 모름.. 1,050엔) 10알을 주문했다.
메뉴판 뒷면의 내용은 대체로 포장손님은 여기서 드시면 안된다(어디가서 니들 알아서 먹어라)는 내용이었다.


포장주문을 하면 이렇게 가게 앞에서 번호표를 들고 잠시 대기하게 된다.


그냥 웨이팅할 경우 이 곳에서 먹고 갈 수 있다.

우린 포장해서 숙소에 가져와서 먹었다.
포장할 경우 아래처럼 타코야끼와 파를 따로 포장해주니까, 타코야끼 위에 파를 잘 뿌려서 먹으면 된다.
테이블에서 바로 먹었을 경우 파 위에 소스를 뿌려줘서 비주얼적으론 더 좋았을텐데, 숙소에 빨리 들어가야 하는 길이어서 그렇게 먹어보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다.


포장을 개봉한 뒤 파를 잘 얹어 사진 한 장 찍고 먹었다.

관광객 버프인건지, 사람이 많이 몰려서 계속해서 새로 구워내는 타코야끼를 먹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길에서 어쩌다 발견해서 가끔 먹어보는 타코야끼보다 맛이 더 좋았다.
가쓰오부시 대신 올라온 파의 향긋함은 마요네즈 소스의 느끼함을 훨씬 잘 잡아주면서 맛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와이프는 타코야끼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나는 타코야끼를 그렇게까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 날 이 타코야끼를 먹어보고 타코야끼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올라갈 정도였다. 다시 가면 이번엔 웨이팅해서 먹어보고 싶은 곳.
앗치치혼포 (도톤보리 본점)
도톤보리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찍는 글리코상이상한 캐릭터쪽 다리를 건너 내려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타코야끼 집이다. 알고 간 곳은 아니고, 오후에 먹어봤던 타코야끼(하나다코)가 너무 괜찮았어서 다른 타코야끼집도 들러봤던 곳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도 맛있었다.



두세 명의 직원이 앞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타코야끼를 굽는데, 여기 뿐만이 아니라 가게 안쪽에서도 엄청난 양의 타코야끼를 굽는 것을 봤다..ㄷㄷ

소스는 마요네즈 유/무, 간장/데리야끼 베이스로 총 4가지 경우를 선택할 수 있었고, 8알 + 음료 한 잔 해서 900엔이었다.
여기는 파는 덜 올려주는 대신 가쓰오부시와 생강초절임을 같이 줬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직원이 자주 와서 관리하는 곳은 아니라서 곳곳에 뭐가 떨어져있긴 했다.

수십개의 타코야끼를 송곳 두 개로 이리저리 돌리고 뒤집어가며 굽는 것도 구경하고, 갓 나온 따끈따끈한 타코야끼도 먹을 수 있어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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