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숙소 및 비행 편 후기(Jetstar 비즈니스, 메리톤 스위트 노스 시드니)

Jetstar 저가항공사의 시드니 비즈니스석 이용 후기입니다. 넉넉한 좌석 간격과 합리적인 가격, 친절한 서비스와 만족스러운 두 번의 기내식, 다양한 편의용품 제공이 인상적이었으며, 장시간 비행에 적합한 가성비 좋은 좌석 경험을 전합니다. 메리톤 노스 시드니 스위트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 완비된 주방과 세탁시설, 캡슐 커피머신 등 편리함을 제공했으나, 오븐 팬 문제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호주 시드니 숙소 및 비행 편 후기(Jetstar 비즈니스, 메리톤 스위트 노스 시드니)

Jetstar 비즈니스 이용 후기

우리 부부는 Jetstar라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 시드니를 다녀왔다. 출발할 때는 이코노미 석을 이용했는데, 돌아올 때는 위탁수화물 무게도 고려하고 피곤할 것도 생각해서 비즈니스 석을 이용했다. 으리으리한 비즈니스 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나름 비즈니스 석이기 때문에 탑승도 먼저 따로 할 수 있었다.​

Jetstar 비즈니스 석 만족도는 좋은 편이었다. 이름같은 어마어마한 좌석은 아니지만, 그에 비례해 티켓값이 상식적이었고, 이코노미 석 이용시 제일 불편했던 좌석 간 앞뒤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비행시간 동안 편안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았다. 이 장점은 특히 9~10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장거리 비행(내 기준)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빛을 발했다.

담요와 함께 주는 Chill Kit에는 물티슈, 핸드크림, 립밤, 칫솔치약, 수면을 위한 안대와 귀마개, 여분의 양말, 심지어 펜까지 들어있었다.

뭐시기 웰컴드링크도 있었다.

이건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창 아래 버튼을 통해 마치 스마트폰의 '편안하게 보기'처럼 창 밖 풍경의 채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었다.

비즈니스 석이라 그런지, 음료는 요청하는대로 계속 가져다 줬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도 있고 토마토주스 등의 주스도 있었으며, 주류도 있었다. 공통점은 굉장히 쪼매난 잔에 줬기 때문에, 성에 찰만큼 마시려면 승무원을 계속해서 호출해야 한다는 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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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비행동안 제공받은 두 번의 기내식도 만족스러웠다.

뿌려먹으라고 쪼꼬미 타바스코 소스도 주는데 병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놨다 ㅎ_ㅎ

기내식에 함께 나온 조그만 종이상자에는 케이크가 들어있었는데, 이것도 상당히 괜찮았다. 촉촉하다기보단 파운드케이크에 가까운 밀도(?)를 가진 케이크였는데 맛이 좋았다.

이코노미일때와는 다르게 모니터로 각종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 모든 컨텐츠에 한국어 더빙/자막은 없었다.

그래서 범죄도시처럼 한국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면 볼만한 게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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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Jetstar 비즈니스 석 이용은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메리톤 노스 시드니 스위트 이용 후기

우리가 이용한 방은 베드룸 발코니 스위트로 킹베드 1개가 있는 방이었다. 방은 전체적으로 넓은 편이었고 내부에 방 1개가 더 있었다.

화장실의 경우 수압은 충분했고 샤워부스도 쾌적했으나, 샤워호스 길이가 굉장히 짧고 뻣뻣해 벽에 거치해두고 샤워할 때 샤워헤드가 자꾸 빙빙 돌아가버려서 사소한 짜증을 유발했다 ^_^...

기타 그 외 클렌징폼, 바디워시 등의 제품은 모두 구비되어 있고, 모자라면 더 준다.

벽장 내부에 드라이기가 있었는데, 드라이기의 성능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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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주방이 합쳐져 있는 구조이며, 냉장고는 단기간 여행객이 쓰기엔 충분한 크기였으며, 냉장과 냉동기능 모두 잘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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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오븐과 2구 가스레인지, 전기포트, 그리고 캡슐 커피머신을 갖추고 있었으며 간단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1구 싱크대가 있었는데, 이 싱크대의 크기가 진짜 심각하게 작아서, 실사용에 정말 에로사항이 많았다(예를 들어 오븐을 쓰고 내부 식기를 세척하는데 싱크에 안들어간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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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에는 몇 가지 식기와 컵이 구비되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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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부에는 프라이팬과 냄비, 토스터기가 있었다. 깨알같이 뜨거운 그릇을 집을 떄 쓰는 장갑도 있었다.

가스레인지는 2구이긴 했으나, 하나는 작아 화력이 약해 고기를 굽는 용도로 쓰기는 힘들었다(애초에 프라이팬도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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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옆 서랍에는 각종 조리도구와 식기가 있었고, 관리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맨 아래 서랍에는 주방세제와 식기세척기용 알약 형태의 세제가 있었으며, 이것도 부족할 경우 더 달라고 하면 준다.

주방 귀퉁이에 비치된 캡슐 커피머신은 정말 그 값을 톡톡히 했다. 커피 생각날 때마다 나가서 커피를 사먹으려면 돈도 돈이고, 귀차니즘도 장난 아닌데, 이 머신이 있어서 커피를 자주 내려서 마실 수 있었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데스크에 얼음을 달라고 하면 바스킷에 담아서 주기 때문에 아이스커피도 무리없이 마실 수 있었으며, 디카페인 캡슐도 있어 와이프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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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은 6박 8일동안 각종 스테이크와 온갖 고기류를 담당하며 정말 열일해준 고마운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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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내부 팬이 고장나 연기가 빠져나가질 못해 문을 열 때마다 엄청난 양의 뭉게연기(??)가 천장으로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때문에 0.1초 화재경보기가 울렸으나,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엔 모텔마냥 화재경보기를 분리했으나, 바로 호텔 데스크에서 전화가 와서 얌전히 끼워놨다.

그래서 경보기가 울리지 않게 비닐로 화재 경보기를 잘 포장하고 조리 중 문을 열 때마다 타월 들고 겁나 열심히 부채질하는 웃픈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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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리한 요리는 거실의 큰 원형 좌식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었다.

주방 왼쪽 벽장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되어 있었으며 다리미와 다림판도 있었다.

세탁기 용량은 작은 편(5L이던가..?)이긴 한데, 6박 8일동안 두 번 정도 돌리며 문제없이 사용했다. 단, 먼지 거름망 등이 따로 있는 모델이 아니라서 먼지가 붙긴 했다.

건조기는 상당히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써야 했다(안내문구도 그렇게 쓰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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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문을 열면 시티뷰(?)와 함께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으며 담배를 필 수 있게 되어있었다.

바람도 상당히 잘 불어 시원한 편이었다.

흡연자였던 시절 방문했으면 여기서 담배 자주 피웠을 것 같다.

날이 흐려 안개가 끼거나 하면 주변 건물들이 안개에 둘러쌓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안쪽에 위치한 작은 방은 침실로 쓰이는 방이었다. 여기도 창이 크게 나 있어 답답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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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벽장은 큰 거울이 달려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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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이 곳은 생활권이 달라,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곳이 아니었다. 우린 습관적으로 맨발로 다녔는데, 오븐을 봐주러온 직원들이 구둣발로 마구 돌아다니는걸 보고 깨달았다 =_=.

여러분은 그냥 실내화라던가.. 그냥 신발 신고 들어가세요.


호주 여행기는 여기까지!!

귀국편 비행기에서 찍은 하늘 사진 몇 장을 첨부하며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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